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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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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육체의 詩 우울한 육체의 詩 열일곱의 몸은 은비늘 휘날리는 청어처럼 이쁘고 스물넷의 몸은 대리석처럼 맑고 스물아홉의 몸에 황혼이 물들면 푸른 녹차 냄새가 나오 서른에서 마흔, 마흔에서 쉰 살의 몸 늙어가는 몸을 추하다고 생각지 마오 단지 서러울 뿐 서럽게 익어가며 스러지는 사람..
하늘빛 그리움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
그리움의 간격 그리움의 간격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 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떨어져 있어서 빈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틋하..
길의 노래 길의 노래 _ 이 정 하 너에게 달려가는 것보다 때로 멀찍이 서서 바라보는 것도 너를 향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겠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보다. 묵묵히 너의 뒷모습이 되어주는 것도 너를 향한 더 큰 사랑인 줄을 알겠다. 너로 인해 .. 너를 알게 됨으로 .. 내 가슴에 슬픔이 고이..
행복 시작 행복 시작 자고 일어나 커피 한 잔 햇살에 기지개를 펴는 감사한 아침 가을 비가 내려도 좋고 바람이 불어도 좋고 안개가 끼어도 좋은 가을 아침 사랑하는 사람을 품고 그리움으로 조금 슬프지만 가을이 있어 행복하고 사랑으로 품을 수 있는 당신이 있어 정말 행복한 이 아침 류 경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