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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경음악

Adya - Adya classic - Zeyvolo / Romanza

 

 

 

 

 

 

  

나무의 신년사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우두커니 서서

한평생을 지내는 듯한
나의 태평스런 모습

그래요, 나는 뭔가를 이루려고
안달하지는 않습니다.

햇살과 별빛과 달빛
비와 이슬과 서리
바람과 새와 벌레들....

나의 몸에 와 닿는 어느 것이라도
묵묵히 받아들일 따름이지요.

무심(無心)!

이 보이지 않는 힘 하나에 기대어
나는 어제도 오늘도 말없이 살아갑니다.

마치 죽은 듯이
속살 깊이

세월의 주름살 같은  
나이테 하나씩 지으며

나는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정연복(鄭然福)



 

 

 

 

♬  Adya - Adya classic - Zeyvolo / Roma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