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잔한 기타 선율 위로 흐르는
정태춘의 목소리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따뜻하다.
“시( 詩)적인 노래”라는 말이 어울리는 곡이다.
단순한 사랑 노래도,
화려한 멜로디도 아니지만
그 안엔 계절의 향기,
세월의 깊이가 있다.
정태춘은 1980년대와 90년대,
격동의 한국사회 억압과 모순을
노래로 저항한 ‘민중 가객’이자
사회운동가이다.
70년대 포크가수의 계보를 이은 정태춘,
그의 노래는 서정성 짙은 시(詩)적 표현으로
대중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1980년 박은옥과 결혼 뒤
두 사람의 이름으로 함께 발표한
4집‘떠나가는 배/사랑하는 이에게’와
5집‘북한강에서’는 당시
100만 이상 판매된 밀리언 셀러이다.

정태춘 - 북한강에서
정태춘 작사 작곡
저 어두운 밤하늘에 가득 덮힌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릴 짓누르고 간 아침
나는 여기 멀리 해가 뜨는 새벽강에
홀로 나와 그 찬물에 얼굴을 씻고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또 당신 이름과
그 텅 빈 거릴 생각하오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가득 피어나오
짙은 안개 속으로 새벽 강은 흐르고
나는 그 강물에 여윈 내 손을 담그고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나무와 새들이 얘기하는
그 신비한 소릴 들으려 했소
강물 속으로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 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치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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