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
하늘에 떠가는 달과도 같이
잔인한 아름다움의 종족으로 자라긴 했지만
그녀는 잠시 걷다 얼굴을 붉히고
내 가는 길을 막고 서 있었다.
마침내 나는 생각했다.
그녀의 몸이
살과 피의 심장을 지니고 있다고
그러나 내 손을 그 위에 올려 놓고
돌의 심장임을 알아낸 이후
나는 많은 것을 시도하였으나
하나도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
달 위를 지나가는
모든 손은 미치고야 만다.
그녀의 미소에 나는 변해서
그만 시골뜨기가 되어 버렸다.
여기저기를 서성거리며
달이 나타날 때
하늘에 떠도는 별들보다
한층 더 공허한 마음이 되었다.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음악 - Venezia Noturna (베네치아 야상곡)
/ Rondo Veneziano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아일랜드의 국민 시인, 극작가.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중요한 대표적인 시인 중 한 명이며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전 세계를 대표한 시인이다.
아일랜드 민족주의 정치가로도 활약했으며
1923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아일랜드 문예부흥운동을 주도한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詩와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그 이름 하나 (0) | 2024.11.19 |
---|---|
술김에 노래도 불렀네요 (2) | 2024.11.15 |
그대가 오는 소리 (0) | 2024.11.03 |
입술보다 더 따뜻한 것이 있습니다 (1) | 2024.10.31 |
홍시(紅枾) 두 알 (2) | 2024.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