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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칠공팔공

비오는 날의 가단조

 

 

 

 

 

 

 

 

 

오랜 가뭄 속에서도 메말라 죽지 않은 것은
바로 너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수많은 나뭇가지와 잎새를 떨궈내면서도
근근히 목숨줄을 이어가는 것은
언젠가 네가 반드시 올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대여, 지금 어디쯤 오고 있는가
껍데기가 벗겨지고 목줄기가 타는 불볕 속에서도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하나도 가시지 않는 나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이 자리에 서 있다.

 

 

 

   나무와 비  -  이 정 하


 

 

 

 

 

 

 

 

 

 

흘러가는 빗물위에 사랑 하나 흘러간다
내 사랑이 나를 두고 흘러서 간다
햇빛 찾아 햇빛 찾아 흘러간다

가자, 가자, 이제는 가자
잊자, 잊자, 아주 잊자

햇빛이여, 햇빛이여 비추어다오
비에 젖은 내 사랑이 젖지 않게

 


비오는 날의 가단조  - 신 형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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