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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음악

친구야 네가 사는 곳에도 눈이 내리니?

 

Take me Home /  Phil Coulter(필 콜터) 

 

석양이 지는 이 시간
머나먼 낯선 땅에 앉아
기나긴 겨울 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나는 너무도 먼 곳에 있습니다
내일 아침 밀물 때에 떠날 겁니다

고향으로 보내주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떠나온 고향 땅으로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나를 고향으로 보내주오

 

 

 

겨울 편지   

 

친구야
네가 사는 곳에도
눈이 내리니? 

 

산 위에
바다 위에
장독대 위에
하얗게 내려 쌓이는
눈만큼이나
너를 향한 그리움이
눈사람 되어 눈 오는 날

 

눈처럼 부드러운 네 목소리가
조용히 내리는 것만 같아
눈처럼 깨끗한 네 마음이
하얀 눈송이로 날리는 것만 같아
나는 자꾸만
네 이름을 불러 본다

 

이해인 수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