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음악

안 부

아레나스 2013. 12. 28. 13:05

 

 

 

 

 

 

 

  

안 부 / 김시천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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