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음악
친구야 네가 사는 곳에도 눈이 내리니?
아레나스
2022. 12. 23. 04:22
Take me Home / Phil Coulter(필 콜터)
석양이 지는 이 시간
머나먼 낯선 땅에 앉아
기나긴 겨울 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나는 너무도 먼 곳에 있습니다
내일 아침 밀물 때에 떠날 겁니다
고향으로 보내주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떠나온 고향 땅으로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나를 고향으로 보내주오
겨울 편지
친구야
네가 사는 곳에도
눈이 내리니?
산 위에
바다 위에
장독대 위에
하얗게 내려 쌓이는
눈만큼이나
너를 향한 그리움이
눈사람 되어 눈 오는 날
눈처럼 부드러운 네 목소리가
조용히 내리는 것만 같아
눈처럼 깨끗한 네 마음이
하얀 눈송이로 날리는 것만 같아
나는 자꾸만
네 이름을 불러 본다
이해인 수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