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은 듯이 아물 날
살다 보면 때로 잊을 날도 있겠지요. 잊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무덤덤해질 날은 있겠지요.
그 때까지 난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서.
살다 보면 더러 살 만한 날도 있겠지요. 상처받은 이 가슴쯤이야 씻은 듯이 아물 날도 있겠지요.
그 때까지 난 함께 했던 순간들을 샅샅이 끄집어내어 내 가슴의 멍자욱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대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대를 원망해서도 아니라 그대에 대해 영영 무감각해지기 위해서.
이 정 하
회 상 ㅡ 박 은 옥 (작사,작곡 / 정태춘) 해 지고 노을 물 드는 바닷가 이제 또 다시 찾아온 저녁에 물새들의 울음소리 저 멀리 들리는 여기 고요한 섬마을에서 나 차라리 저 파도에 부딪치는 바위라도 되었어야 했을걸 세월은 쉬지 않고 파도를 몰아다가 바위 가슴에 때려 안겨주네 그대 내 생각 잊었나 내 모습 잊었나 바위 검은 바위 파도가 씻어주고 내 가슴 슬픈 사랑 그 누가 씻어주리 저 편에 달이 뜨고 물결도 잠들면은 내 가슴 설운 사랑 고요히 잠이들까 그대 내 생각 잊었나 우리 사랑 잊었나 그대 노래 소리 파도에 부서지며 내 가슴 적시던 날 벌써 잊었단 말이 음 또 하루가 가고 세월이 흐를수록 내 가슴 설운 사랑 슬픔만 더해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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