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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육체의 詩
열일곱의 몸은 은비늘 휘날리는 청어처럼 이쁘고 스물넷의 몸은 대리석처럼 맑고 스물아홉의 몸에 황혼이 물들면 푸른 녹차 냄새가 나오
서른에서 마흔, 마흔에서 쉰 살의 몸
늙어가는 몸을 추하다고 생각지 마오 단지 서러울 뿐 서럽게 익어가며 스러지는 사람의 육체는 얼마나 아름답소
벨벳처럼 부드러운 어둠 속에 내가 있소 여자의 몸보다 사람의 몸이길 바라는 내가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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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속도로 흘러가는 세월에 대해 사방이 흐늘거리는 듯한 불안에 대해 동전의 양면처럼 붙은 고통과 열정에 대해 저항하고 끌어안고 폭발하는 몸이 있소
당신을 잡고 싶고, 놓고 싶은 몸
자유롭고 싶은 몸
생각이 많은 내 몸이 있소
신현림 시집 / 해질녘에 아플 사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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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세계 유명 사진작가의 작품
The Secret Garden / Chava Alb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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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하는 일도 없어요 가야하는 곳도 없어요 답해 줄 그 누구도 없어요 내 삶 속엔, 나 밖에는 더 이상은 촛불도,진홍 하늘도,함께할 그 누구도 없어요.
내 마음은점점 죽어가고 있어요. 한 번만 더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당신이 곁에 있던 그 날들처럼 당신을 바라볼텐데
내 눈이 멀 때까지 그래서 당신이 머물도록 기도해 줄텐데 언제나 웃음짓게 달래어 줄텐데 요람 속의 아기처럼이 세상을 멈추게 할텐데 당신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음음음... 당신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어요 당신 사랑의 손길도 알아요
아직도 당신 품 속에 빠져 당신 있을 그 곳의 꿈을 꾸어요 우, 한 번만 더 음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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