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와 음악

풀 잎 ...♬ Ombra Mai Fu - Thomas Otten

 

 

 

 

 

  

     

     

    풀 잎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는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 덧
    푸른 풀잎이 돼 버리거든요.

     

     
      ( 박성룡· 시인, 1932-2002 )


     

 

 

 

 

 

Ombra Mai Fu - Thomas Otten

 

 

 

'詩와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 잎  (0) 2014.01.17
안 부  (0) 2013.12.28
사이버에서 만난 사람   (0) 2013.11.21
파 도  (0) 2013.11.03
삶이 그런가 봅니다   (0) 2013.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