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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음악

흔들림에 대하여 -

 

 

 

 

 

 

   

 

 

 

바람 부는 언덕 위 

홀로 서 있는 나무를 보며 

흔들리지 않고 고개숙이지 않으려 

무던히 버티는 중인 줄만 알았다.

바람 세차게 부는 날 

나무에 기대어보니 알겠다. 

되려 힘을 쭉 빼고 

바람 부는대로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마음의 문 빗장 열고
서걱거리는 숨결에 귀를 대보니 알겠다.
나무의 품에서 바람이 울고 있다는 것을
바람은 목소리가 모조리 말라
나무가 대신 소리내어 울고 있다는 것을

홀로 서서 다 같이 사는 세상,
삶의 어느 언덕에서  나, 그 무엇을 위해
몸의 한 편 내어준 적이 있었던가!
그 누군가에게 도움짓 한 적이 있었던가!

산다는 일이 그런 것이라면
진정 그게 그런 것이라면
바람 가득 옹송그린 가슴을 풀어 흔들리고
너와 나의 아픔에 정직하게 고개 숙이고 싶다.

 

 

흔들림에 대하여 - 인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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