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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음악

우울한 육체의 詩 ♬ Autumn

 

 

 

                  

우울한 육체의 詩

 


열일곱의 몸은
은비늘 휘날리는 청어처럼 이쁘고

스물넷의 몸은 대리석처럼 맑고
스물아홉의 몸에 황혼이 물들면
푸른 녹차 냄새가 나오

   

서른에서 마흔, 마흔에서 쉰 살의 몸

늙어가는 몸을 추하다고 생각지 마오
단지 서러울 뿐
서럽게 익어가며 스러지는
사람의 육체는 얼마나 아름답소

 

벨벳처럼 부드러운 어둠 속에 내가 있소
여자의 몸보다 사람의 몸이길 바라는 내가 있소
무서운 속도로 흘러가는 세월에 대해
사방이 흐늘거리는 듯한 불안에 대해
동전의 양면처럼 붙은 고통과 열정에 대해
저항하고 끌어안고 폭발하는 몸이 있소

  

당신을 잡고 싶고, 놓고 싶은 몸

자유롭고 싶은 몸

생각이 많은 내 몸이 있소

 

 

 신현림 시집 / 해질녘에 아플 사람 중에서

 

  Tol & Tol -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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