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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음악

마지막 섹스의 추억

 

 

 

 

 

 

 

 

 

  

 

마지막 섹스의 추억 / 詩 최영미




아침상 오른 굴비 한 마리
발르다 나는 보았네
마침내 드러난 육신의 비밀
파헤쳐진 오장육부, 산산히 부서진 살점들
진실이란 이런 것인가
한꺼풀 벗기면 뼈와 살로만 수습돼
그날밤 음부처럼 무섭도록 단순해지는 사연
죽은 살 찢으며 나는 알았네
상처도 산자만이 걸치는 옷
더이상 아프지 않겠다는 약속

그런 사랑 여러번 했네
찬란한 비늘,겹겹이 구름 걷히자
우수수 쏟아지던 아침햇살
그 투명함에 놀라 껍질째 오그라들던 너와 나
누가 먼저 없이,주섬주섬 온몸에
차가운 비늘을 꽂았지
살아서 팔딱이던 말들
살아서 고프던 몸짓
모두 잃고 나는 씹었네
입안 가득 고여오는
마지막 섹스의 추억

 

 

 

  

 

 

 

 

 

 

 

 

 

 

 

    詩人 최영미(1961~ )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와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속초에서〉외

7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첫 시집인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1994년한 해 동안 50만 부 이상의 판매기록을 세우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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